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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수능날 뭐 봐야됨? (ft.멘탈)

경북대학교 치의예과 남윤서 마스터
등록일 :
2024.11.11
|
조회 :
14,373
안녕하세요 :) 벌써 수능까지 몇밤 남지 않았네요 ??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작년 이맘때의 제 팁들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늦게나마(..) 오게 됐습니다 ㅎㅎ



현역 때나 재수 때나 수능 전 요 며칠은 늘 생각보다 무덤덤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하루종일 자습을 할 때나, 재수학원에서 종강 주가 지나고 하루종일 혼자 자습을 할 때나
그냥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수험생활 중 한결같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능은 언제나처럼 다가오더라구요 ??
그래서 재수 때는 수능장에 들고 갈 것들을 좀 미리 준비했습니다
뭐 시계 화이트 이런 것들 말고 .. 현장에서 멘탈을 잡아줄 수 있는 지원군(?)을 미리 준비했어요
(어차피 이쯤되면 집중도 잘 안 되고 실모푸는 거 말곤 딱히 잡히는 것도 없고 하니 멍때리실 시간에 준비해가시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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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인데요
얘네들은 제가 수능장에 들고간 애들을 고대로 들고 온 겁니다 ㅎㅎ
가방에 딱 필통 도시락 칫솔치약 + 얘네들 이렇게만 넣어갔어요


일단 저기에 뭐가 있는지를 읊어보면
국어 필기 2페이지 / 문학 몇지문 / 독서 예열용 주간지(?) / 수영탐탐 필기 1페이지 / 수학 9모 시험지 / 영어 69모 시험지 / 재종 강사분 종강 편지 1장
이렇게 들어있었습니다 ?? 아 그리고 한국사 정리본까지.


제가 미리 준비한 건 독서 주간지와 강사분 편지를 제외한 모든 걸 이맘때부터 준비했어요
국어가 제일 많은 이유는 첫 교시라 제일 떨리기도 하고 또 예열시간이 길기도 해요 가는 순간부터 감독관님 오실 때까지 쭉 보는 거라서
수영탐탐은 진짜 .. 국어 망한 거 멍 때리느라 수학 예열할 시간 없고 밥먹고 탐구전까지는 내내 한국사 보느라 바빠요 (일단저는..)


하나씩 보면,
아 근데 저는 원래 공부할 때 모든 피드백을 저렇게 구어체로 하고 수능장에서도 안 떨리려고 일부러 더 구어체로 쓴 거라
말투가 웃겨도.. 봐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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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단 이건 흔히들 말하는 ‘행동강령‘이에요 
수능 전날 모든 내용을 쓴 게 아니라, 매 시험마다 정리한 피드백 + 수능 전주에 공부하며 느낀 것들을 정리해서 며칠동안 채워나갔습니다


현역 때 보니까 개념정리한 거 들고 가도 머리는 고사하고 읽히지조차 않고 거기다 행동강령까지 보려고 하면 ㄹㅇ 우당탕탕이 따로 없어서 
재수 땐 깔끔하게 저것만 보고 긴장 풀고 시험본다! 하고 다짐해서 탐구는 다른 거 아무것도 없이 저 반의반 페이지가 전부입니다 ㅎ
오랜만에 보니 저도 신기하네요


그럼 국어는 행동강령 저 한 페이지냐 라고 하시면 그렇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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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넣으니까 너무 크고 부담스러워서 가로로 넣었습니다 .. 이거 사이즈 조절 어케해요 ..)


위에는 국어 전반적인 행동강령이었다면 이건 문학 only 입니다

이건 좀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제가 문학이 재수 때 약하기도 했고 제가 듣던 강사님이 너무넘ㅜ 마음에 들어서 특히 더 열심히 하느라
5개년 기출을 다회독하면서 한 한달전부터 그때그때 생각나는 피드백을 교재 맨 앞페이지에 모아놓은 거에요
안 들고 가자니 아까워서 그냥 찢어갔습니다 ????????


저는 수능장에 한 7시반?에 갔던 거 같은데 
수능 직전에 예열로 문제풀다가 틀리면 멘탈 털릴 거 같아서 저는 수능장에서 문제를 풀 생각은 1도 없었어요
그래서 30분동안 행동강령만 줄줄 읽을 생각으로 잔뜩 들고 갔나봐요 ㅋㅋㅋ


수능날은 이거에다가 제가 문학 기출 다회독하면서 마지막까지 보겠다고 골라놓은 선지 3개 
+ 독서쌤이 주신 독서 예열지문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독서는예열안한듯 좀하지그랬니..;;;;;






수학은 위에 보여드린 그 반 페이지에다가 9모 시험지 현장에서 푼 거 들고 갔어요 딱히 피드백이 적혀있진 않았고
9모를 선택한 이유는 그때당시 평가원 커하라서 .. 
9모 현장에서 우당탕탕 했던 것 + 그럼에도 풀어서 맞은 것 + 그래서 풀다가 틀린 것 모든 것이 잘 담겨있으면서도 커하인 시험지라 골랐습니다 자신감 얻으려고 ㅋㅋ..


실제로 수능장에선 국어ㄹㅈㄷ망한것같음이슈 때문에 저거 두 개조차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네요 ??
여러분 정말 뭘 잔뜩 가져가실 필요가 없어요 ㄹㅇ





영어는 제가 막판에 정-말 공부하기 싫어했던 과목이고 그래서 공부를 안 했던ㅋㅋ(안웃김) 과목이라 
최대한 꼼수? 요령?으로 밀어붙여야한다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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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진짜이거사이즈조절어케함요)

69모 시험지 앞에 저렇게 적어서 들고 갔습니다
예열이랑 행동강령에 그해 평가원까지 올인원 럭키비키


공부를 안 하셨으니 당연히 요령이고 뭐고 망했구요 예 .. 암튼 뭐 그렇습니다 ..




탐구는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사 눈에 바르느라 바빠요 
행동강령 저 반의반페이지가 제 분수엔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


끝!



뒤로 갈수록 뭐가 빈약하다 느끼셨다면 
정확합니다.



제가 제일 애정하는 과목(=국어)과 제일 부족한 과목(=수학)이 맨 앞에 두 개였던 탓도 있지만
수능장은 정말 생각보다 정신없고 우당탕탕이고 후딱 지나가요


맨 처음 고사장에 들어가서 국어 시험지를 받을 때까지나 순간이 영원같지,
국어 시험 시작하고 나면 그때부터 영원히 안 올 것 같던 시간들이 순간입니다


그리고 객관화를 정확하게 하셔야 돼요 
저는 제가 그 짧은 시간에 개념도 보고 행동강령도 보고 초콜릿도 까먹을 부지런하고 냉철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았습니다
오히려 잔뜩 들고 갔다가 다 못 보고 시험 치게 되면 그게 더 불안해요
사실 밥먹을 때도 한국사 볼려 했는데 국수망한것같음이슈로 멍때리면서 밥만 먹음

그래서 최대한 수능장에서 헷갈릴 개념은 없도록 했고 들고가는 것도 간소화했습니다





이게 제가 수능 며칠 전부터 준비한 제 멘탈관리법이었습니다 ㅎㅎ

이게 무슨 멘탈관리냐 하실 수 있는데
1. 내가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만 들고 간다
2. 며칠 전부터 준비해간 것이라 그만큼 체계적이고 믿음직스럽다
3. 구어체라 생각보다 수능장에서 긴장이 풀린다
등의 이유로 저는 도움이 많이 됐고, 

과거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던 내가 수능장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수능장에 들어가게 되면 이 긴 수험생활의 끝이 어떻게 찍힐지 몰라 떨리고 불안해지실텐데,
그 속에서 믿을 구석 하나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험을 치는 그 순간에는 내가 쓰던 샤프조차 내 것이 아니니 결국 믿을 구석은 나뿐이에요

’그동안 최선을 다한 나‘에게만 의지할 수 있는데, 말로만 ‘너 그동안 열심히 했어 너 자신을 믿어’라고 하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과거의 내가 떨고 있을 나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믿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오랫동안 적어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아직 수능이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데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을 때 한 번 그날의 나에게 보내는 한 마디를 적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아 그리고 이건 그냥 발견했는데 1년전의 저는 수능 전날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까봐 미리 이런 것도 적어놨더라고요
(이것도 가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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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적고 정작 당일은 지학 필기 들고 스벅가서 멍때림 재수 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


사실 이때부턴 멘탈관리만 잘해도 평균 이상이라 생각해서
이곳저곳 멘탈 다잡으려고 뭐라뭐라 써놓은 게 많네요 ??




요즘에 겨울 느낌이 나니까 자꾸 작년 이맘때의 제가 생각나서 말이 길어졌는데
지나가던 아무에게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고,
질문이나 걱정거리 아니면 푸념이라도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ㅎㅎ


제가 마지막 사진 마지막에 적어놨듯 수능이 끝나도 시간은 흐릅니다
수능이 끝난다고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고 수능날만 48시간인 것도 아니고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니
너무 특별하다 생각하지 마시고 정말 편안하게? 꼭 실력대로 보고 오시면 좋겠어요 ??


저도 어딘가에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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